우리의 데이트는 거의 대부분 내가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본것들로 가볼까? 로 시작한다.
이전엔 육식맨의 카이막이었고
이번에는 풍자 또간집의 광장시장이었다.
20대 초반에 친구랑 광장시장에 다녀온 이후라 오랜만에 가는 곳이라 정말 기대됐다.
나는 극 J라 어딜가든 무얼하든 항상 계획을 세운다.
몇시 몇분인지 어느경로로 다니는지, 차질이 생기면 차선택, 차선택의 차선택까지 세울때도 있다.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고 모든게 실행완료했을 때의 만족감이 크다.
그리고 안세우면 뭔가 불안함이 있기 때문이다.
엉아는 P인 사람이라 많은 계획이 아닌 목적만 몇가지 세우고 간다고 한다.
큰 압박없이 해야하는 것들만 딱딱 정하고 가서 어떤 변수가 생겨도 큰타격없이 유동적으로 경로든 계획이든 목적을 바꾼다고 한다.
내식대로 데이트계획을 세우면 엉아가 힘들어할까봐 항상 목적만 딱딱 말하고 가자고 한다.
그게 이번엔 광장시장의 빈대떡, 육회, 김밥, 떡볶이, 꽈배기 였다.
(ㅋㅋ 나는 간다면 몇시에 출발, 몇분걸려서 언제 도착, 시장 몇번 입구로 들어가서 어떤 가게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다음 동선은 어떻구 저떻구 를 다 세운다. << 무리해서라도 이행. 줄 절대 다 슴ㅋㅋ)
대략 몇시쯤 출발하면 언제쯤 도착하니까 일단 스윽 둘러보고 정하자~ 해서
바로 ㅇㅋㅇㅋ 분부대로 따르겠습죠!
근데 정말 도착해보니 내가 계획을 세워서 갔다면 멘붕이 올정도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우와아아 휩쓸린다아아아아 하는 기분이랄까
엉아랑 손잡고 다닐 수 조차 없을 정도 여서 엉아 뒤에 쫄쫄 따라다니며 안떨어지려고 옷깃을 잡고 다녔다..
한바퀴 스윽 돌고 나도 '엉아.. 보이는데 그냥 앉자..'해서 바로 먹은게
바아로 김밥, 떡볶이, 순대모둠!!
엉아가 막걸리!!! 해서 막걸리까지 야무지게 뇸뇸 했다. !!
어디든 음식을 쌓아놓고 판매해서 우와... 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많은 곳이었다.
아마 고씨네 분식집? 이었나?? 그랬는데
결제할때 황씨셔서 읭? 했던거 같다..ㅋㅋ
오른쪽 앉아서 먼저 족발과 반주를 하시던 커플이 계셨는데
결제하실때 카드가 안된다고 해서그런지 화가 엄청 많이 나셨다..
그리고 왼쪽에 새로 앉으신 여자두분이 계셨는데 영어로 대화하셨다.
오오..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다른 남자분이 어수룩한 영어로 대화하셨다.
날이 좀 선선해진 가을이었지만 찜기 앞이라 그런지 좀 더웠다..ㅠㅠ
다음 먹을 건 바로 육회와 빈대떡!!
광장시장엔 순희네가 엄청많았는데
어느 블로그에서 순희네는 다 같은 순희네라고 봐서 고오냥 편하게 같이먹을수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시장안의 시장처럼 엄청 시끌벅끌했다..
살짝 웨이팅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뒤로 줄이 엄청 길게 서졌다....
그래도 육회!! 빈대떡!! 해서 육회모둠 세트와 순희네에 순희막걸리? 해서 순희막걸리도 한병시켰다.
육회를 시켜서 그런지 소고기뭇국도 같이 주셨는데 무는 살짝 덜익은 느낌이었고 간이 좀 짰다.
육회모둠에 나오는 빈대떡과 육전과 육회.
엉아는 육전보다는 빈대떡이 더 맛있었다고 했다.
육회는 평범한 그런 육회맛.
딱엄청 특별한 맛은 없었다..ㅎㅎ
정말 진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완전 기빨린 느낌..
처음 들어왔을 때도 나갈 때도 입구에 있던 형제꽈배기 집엔 줄이 엄청 길게 서있어서 포기했다..
그래 .. 널린게 꽈배기 집일텐뎅..!!!!!
어후 정말 힘들었고.. 배불렀고.. 그래서 앞에 청계천이니 좀 걷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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